《격변! 미지로부터 코레아》(2016)

2019. 3. 4. 13:47Curatorial Practice&Studies(Independent)

《격변! 미지로부터 코레아》 전시 공동기획

 

 

참여작가 : 강규범, 강신대, 김포도, 김해진, 송주호, 옥인콜렉티브, 이경희, 주현욱, 차지량, 콘크리트프레스

기획 : 노정화, 서예원, 이용준

디자인 : 한구성의 권영찬과 김민정과 이건정

전시기간 : 2016.12.20-2017.1.9

관람시간 : 12:00-19:00(휴일 2017.1.1)

장소 : PaTI 지하공간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330)

후원 :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끝없는 반복과 단절이 거듭되는 ‘현재’를 맞닥뜨린 상황에, 지금 어떤 시간과 시대에 기인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자문에서 시작한다. 경기북부 지역의 특수한 주제 요소와 연결 지어, 서사적으로 한국사회가 처한 남북한의 대립, 분단 상황 같은 경험을 혼합한다. 이 전시에서 ‘분단/대립’이라는 키워드는 일상의 기저에서 여전히 현재와 맞물려 작동되는 것으로, 이념적 갈등 상대로 바라보거나 역사적 의미로 해석하는 등의 과거 미술에서 풀어내곤 했던 방식은 아니다. ’분단’이라는 키워드는 과거에 혁명이나 이데올로기적 방법으로 접근되었지만, '혁명은 TV로 방송되지 않는' 시대에, 오늘의 몸짓이 내일을 계획하거나 내일의 거대 사건을 기대하지 않는 시대에 가벼운 표상과 시대적 회의에 대한 접근이다. '분단'이라는 단어가 본 의미의 가장자리를 벗어나 개인이나 현재의 삶 속에서 아직 남아 있는 모습으로 재조명되거나, 혹은 표면에서만 소비되는 껍데기 같은 것으로 변모하는 등 시각언어 그 자체와 기존 의미 너머의 다른 측면으로 확장되는 것을 포착해본다.

 

더불어 이 전시는 공동의 사건과 단일한 시제가 사라진 ‘현재’에, 근미래의 특정 시간을 다시 소환하여 ‘유토피아’라는 무대를 가설해보는 시도이기도 하다. 한시적이거나 각자의 세계가 범람하는 ‘지금’, 시각언어로 현현하는 '유토피아'를 통해 어떤 것들을 반추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결국 ‘미래’라는 상징적인 시간을 은유하는 ‘유토피아’를 발생시키는 것은 오늘날의 유효한 질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사진 : 이재호